소비자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 중 하나인 휘발유 가격이 7개월여 만에 리터당 1,600원선을 넘어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지난 10일 기준 평균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0원82전 오른 리터당 1,600원51전을 기록했다. 국내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당 1,600원을 넘었던 것은 지난해 11월1일(1,601원98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7월 리터당 1,950원대까지 뛰었던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의 하향안정으로 지난해 12월30일에는 1,287원45전까지 하락했다. 고급휘발유 가격도 이미 9일 1,800원선을 넘은 데 이어 10일에는 1,826원11전까지 뛰었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 역시 10일 기준 리터당 1,381원55전까지 상승하며 1,400원대를 넘보고 있다.
그나마 이는 전국의 평균가격으로 기름 값이 비싼 서울 강남구 지역의 경우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미 리터당 1,778원, 경유는 1,565원으로 전국 평균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비싼 청담동 모주유소의 경우 보통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89원에 이르고 고급휘발유 가격은 벌써 2,000원선을 넘은 곳도 등장했다.
이 같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 강세에는 국내 가격의 산정기준이 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흐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싱가포르시장에서 휘발유(옥탄가 92 기준) 국제 가격은 배럴당 76.54달러(5일 기준)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제 경유가격(황 0.05% 함유 기준) 역시 배럴당 78.68달러(10일 기준)로 연중 최고치까지 뛰어올랐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집계는 통상 1∼2주가량 걸리는 경우가 많아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당분간 국내 제품가격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