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과업계는 지난해 달콤한 실적

오리온 매출 증가율 최대 30%등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


제당ㆍ제분업계는 “우리 때문에 가능했다” 볼멘 소리 2010년은 식품업계에 악재가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 정부의 물가 단속으로 인한 가격 인상 제동, 여기에 유통업계의 입김 강화 등으로 식품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나빴다. 그런데 제과 업계는 예외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온, 롯데제과 등 유수의 제과 업체들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식품 기업 가운데 오리온은 단연 눈에 띤다. 오리온은 지난해 포화 상태라는 국내 시장에서 매출 7,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5,977억원) 대비 17.1%나 뛰었다. 해외 실적도 좋아 지난해 전체로는 1조4,000억~1조4,500억원이 기대된다. 2009년 전체 매출이 1조1,000억원 이었으니, 매출 증가율이 최대 30%에 이른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1조5,000억원 전후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3.9%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매출 증가율은 그 전해의 5.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해태제과와 농심의 스낵 부문도 8% 수준의 준수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제과 업계의 실적 호조에 대한 분석도 다채롭다. 일단 해당기업들은 한 목소리로 주력 제품의 판매 선전을 꼽고 있다. 오리온은 마켓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예감, 내츄럴치클껌 등이, 롯데제과는 빼빼로, 몽쉘 등이 잘 나갔다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영업을 강화했고, 대형마트에서도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한 게 주효한 것 같다”며 “특히 지난 2008년 멜라닌 파동이 일단락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도 업계 전체의 실적 호조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국내 경제의 양극화로 인한 중산층 감소로 외식 수요가 줄고 제과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제분, 제당업계는 이 같은 상황과 관련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제당 업계 관계자는 “설탕, 밀가루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불이익을 다 막아줬기 때문에 제과 업체가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들어 제과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빌미로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는 말을 흘리고 있는 데, 지난해 실적을 생각하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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