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 디자인 5,000원권 첫선

현금입출금기선 사용 못해

위ㆍ변조방지 기능을 보강하고 디자인을 바꾼 새 5,000원권 지폐가 2일 첫 선을 보였다. 새 5,000원권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비롯한 각종 자동화기기에 사용할 수 없어 당분간 현금구매 거래에만 쓰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7시 서울 남대문로 본점에서 박승 총재, 김두경 발권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5,000원권 발행 개시식’을 갖고 본점 및 16개 지역본부를 통해 각 금융기관에 새 5,000원권을 지급했다. 한은은 새 5,000원권에 적용한 위조방치 장치를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져보고 기울여보고 비추어봅시다’를 홍보 캐치프레이즈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 직원과 현금 대량 취급자, 시각장애인, 도서ㆍ촌락 거주자 등에게 리플릿을 나눠주는 한편 화폐금융박물관과 홈페이지에 주요 위조방지 장치를 확인해볼 수 있는 ‘새 은행권 코너’도 별도로 개설할 계획이다. 박 총재는 이날 개시식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화폐제도와 품질은 후진국 중에서도 밑바닥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오늘부터는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최첨단 화폐 보유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새 화폐를 깨끗하게 사용하고 위폐방지 장치를 익혀 화폐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일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일부 시중은행들의 ATM에는 5,000원권 입금기능이 있지만 새 5,000원권은 ATM에 인식 센서가 갖춰져 있지 않아 입금이 불가능하다. 만일 새 5,000원권을 ATM에 입금할 경우 지폐가 다시 튀어나오거나 기기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은행들은 내년 새 1만원ㆍ1,000원권 발행시점에 맞춰 ATM 센서를 일괄 교체할 계획이어서 새 5,000원권의 ATM 입금은 일러야 내년초쯤 가능할 전망이다. 새 5,000원권은 입금뿐 아니라 각종 자동판매기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현재 자판기들이 동전 또는 1,000원, 1만원권만 인식하도록 돼 있어 특별히 새 5,000원을 인식하는 자판기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게 자판기 업계의 입장이다. 한은은 이날 새 5,000원권 가운데 일련번호가 가장 빠른 1~100번의 보기(견양) 은행권을 공개하고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했으며, 이후 101∼1만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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