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매우 가까운 나라로 생각된다. 그동안 오페라단이 두차례 방문했 고 발레단의 방문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 2000년 한ㆍ러 수교 10주년 이후에는 솔리스트들의 방문이 여러 번 있었다. 볼쇼이극장단체들의 한국방문은 문화적교류뿐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관계를 오랜 동안 맺고 있어 방문 때마다 늘 즐겁다. 삼성에서 12년째 변함 없이 후원을 해줘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ㆍSBSㆍ세종문화회관 초청으로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내한공연을 갖는 볼쇼이발레단의 아나톨리 익사노프(사진) 볼쇼이극장장은 20일 주 연급 무용수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방한소감을 밝혔다. 볼쇼이발레단의 이번 공연은 98년 IMF여파로 공연이 취소된 후 9년 만이다.
그는 “여러 번의 서울투어에서 볼쇼이극장은 여러 작품을 선보였으나 그중에서도 ‘백조의 호수’는 매우 호응이 높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이번에 보여질 작품은 피날레를 비극으로 장식하는 유리 그로고비치가 2002년도에 안무한 작품으로 한국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한국관객은 어떤 반 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소비에트체제 붕괴 이후 정부지원의 대폭 삭감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볼쇼이극장의 재정상태에 대해 그는“요즘은 경제가 발전되면서 국가지원도 많이 늘고 있다. 재정은 국가지원뿐 아니라 입장권 판매수익이나 기업체 후원 등의 모든 분야에서 증가해 2000년 11만5,000달러의 극장수입이 지난해는 45만달러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신설된 ‘대통령 지원(Presidential Grant)’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지원은 볼쇼이극장 등 6개 단체에서 받는데 이 지원금으로 단원들의 월급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현금지원과 함께 극장에 와이드스크린을 설치, 관객들의 공연 환경의 질을 높였다. 또한 공연 때마다 홍보지 등 출판물을 인쇄, 공급해준다. 볼쇼이발레단의 단원은 220명이며 A급 솔리스트만 11명이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