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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한라공조 딜이 완료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사학회의 제18회 창업대상 시상식에서 한라공조 인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른 날 (입장이) 정리되면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한라공조의 대주주 비스테온이 한라공조에 전세계 공조 부문을 합병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 즉각 대응하기보다 추이를 지켜보며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라공조가 합병을 마치는 데도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한라그룹 입장에서도 당장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 머니 게임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한라공조 인수 또는 해외 업체와 합작사 설립의 '투트렉' 기조를 세우고 있는 한라그룹 입장에서는 한라공조 인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주요 계열사인 만도ㆍ발레오ㆍ덴소 등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정 회장은 선친인 운곡 정인영 명예회장을 대신해 한국경영사학회가 수여하는 창업대상을 수상했다. 정 회장은 "아버님께서는 프론티어 정신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셨고 척박했던 이 땅에 중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선구자의 길을 가셨다"며 "아버님의 참된 기업인상을 본받아 한라그룹이 앞으로 번영과 공존 속에서 '사랑 받는 기업' '우량하고 튼실한 기업'의 영속기업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 회장과 그룹 임직원, 한국경영사학회 교수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