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 9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날 한 금통위원은 "최근 소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로 국채금리가 크게 변동하고 투자은행의 단편적인 보고서로 인해 금융·외환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을 보면 이보다 더 큰 대외충격에 국내 금융시장이 견뎌낼 수 있는 면역성이 있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금통위 사흘 전에 앞서 골드만삭스가 금리 인하를 예측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요동친 데 대한 우회적인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업 설비투자가 회복되지 않는 이유가 구조조정이 미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완화적 금융상황 지속으로 좀비기업이 상당수 존재하고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새로운 투자가 유발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개설된 뒤 사라졌던 '원·엔 외환시장'의 재개설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한 금통위원은 "원·엔 환율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원·엔 외환시장을 다시 추진해볼 필요성은 없는가"라고 물었고 한은 측에서는 이에 대해 "현재로선 유보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