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BC카드, 고객의 마음까지 읽는다… 소비 예측 시스템 도입

금융사 최초 '빅데이터' 활용… 인공지능 마케팅 개발 나서

가맹점·할인 정보 등 제공… 11월께 서비스 시연 예정

세 살 난 아이를 기르는 주부 김민영(가명)씨는 연일 보도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문에 대형마트나 놀이터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 아이와 함께 나가기가 꺼려졌다. 고민 끝에 밖에 나가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려고 휴대폰을 집어들자 문자가 몇 통 도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마스크, 손 소독제처럼 위생 및 건강과 관련한 상품과 실내용 미끄럼틀 같은 어린이 장난감 소개, 그리고 온라인 마트 5% 할인 쿠폰이었다. 카드사에서 마치 김씨의 마음을 알아챈 듯 정확한 홍보물을 적시에 보낸 것이다.

개인의 소비 성향에 사회적 현상 분석을 더해 소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올해 내 개발된다. BC카드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소비 형태를 예측해 마케팅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마케팅 프로파일링 시스템(AIPS·아입스)'을 만든다고 2일 밝혔다.


아입스의 가장 큰 특징은 BC카드가 가지고 있는 결제 정보 빅데이터에 사회 현상 전반에 관한 소셜 빅데이터를 더해 좀 더 세밀하게 고객의 소비 생활에 맞춘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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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카드사의 빅데이터 마케팅은 주로 결제 정보를 분석해 '20대의 여성은 무슨 요일 몇 시에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이용한다'거나 '30대 남성은 금요일에 외식으로 카드를 많이 쓴다'와 같은 정보에 기반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BC카드의 아입스는 조금 더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BC카드 고객 가운데 고가의 피겨(Figure·영화나 만화 속 캐릭터를 축소해 만든 모형)를 자주 구매하는 30대 남성 고객이 3~4월 소비를 줄였다면 여기에 소셜 빅데이터 분석으로 발견한 4월에 개봉하는 인기 애니메이션이 있다는 사실을 더해 그에게 해당 피겨를 구매할 수 있는 가맹점 정보와 할인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BC카드와 LG CNS,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진행한 빅데이터 사업 공모전에서 금융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11월께 진흥원을 통해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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