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외국인 국채선물 무더기 차익실현

올 최대 2만계약 순매도

'생큐, BOK(한국은행)' 예상 밖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면서 9일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때를 만났다는 듯 무더기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익을 모조리 현금화했는데,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만 올 들어 최대였다. 한은으로선 고심 끝에 내린 동결 결정이었지만, 외국인의 배만 불렸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선물 시장에서 10만계약 이상의 누적된 순매수 물량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기준 금리가 동결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곧바로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특히 김중수 총재가 "중립(적정)금리까지 가는데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매도세는 더욱 세졌다. 외국인들이 이날 순매도한 금액만 2만계약에 달했다. 이는 올 들어 하루 최대 순매도 물량이다. 반면 국내 은행은 외국인의 매도에 맞서 1만3,000여 계약을 순매수하고 증권도 8,000계약 이상의 매수했다. 채권시장의 한 딜러는 "그동안 채권을 팔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시 사야 하기 때문에 국채 선물 가격이 폭등했다"면서 "반면 외국인은 낮은 가격에서 계속해서 매수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예상 밖의 금리 결정으로 가장 덕을 본 것은 외국인이 된 셈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혼자서 하는 의사소통'이라는 제목의 금통위 리뷰 보고서에서 "7월 금리인상으로 한은의 독립성이 커진 것으로 봤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렇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지적했고, 노무라금융투자는"한은의 금리 동결로 정책 커뮤니케이션에 노이즈(소음)를 더했다. 한은은 줄어든 신뢰성마저 약화시키게 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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