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판매 30만명 '자격증 전쟁' 예고

29일 첫 시험…올해 3만~4만명 대상

펀드 판매자의 자격요건을 제한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 개정안'의 시행으로 전례없는 '자격증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증권,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권내 30만명 이상의 종사자들이 펀드판매자격 취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금융감독원 등 관계 당국의 준비 부족및 늑장대응으로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험대상자 올해만 3만~4만명 = 24일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처음 시행되는 펀드 판매자 능력평가 시험에 540여명이 응시하는 것을시작으로 3만~4만명이 연내에 시험을 치를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펀드 판매가 허용되는 보험설계사 20만명을 비롯해 은행 9만4천명, 증권 1만7천명, 자산운용 1천600명 등 총 30만명의 잠재적 응시자들이대기중인 것으로 금융권은 추산하고 있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펀드가 저축을 대신하는 자산증식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데다 보험업계로까지 펀드판매 시장 문호가 개방됨에 따라 펀드 판매 자격증 수요가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펀드판매 자격 얻으려면 = '펀드판매 전문인'이 되기 위해선 30시간 이상의 교육 이수 후 자격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또 자격 취득 후에도 2년마다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과 시험은 자산운용협회, 증권업협회, 금융연수원, 보험연수원 등 4개 기관으로 구성된 '판매인력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있지만 교육은 금융사별로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이미 대한투자증권이 올초 처음으로 신입직원 32명 대상으로 자체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은 현재 펀드 판매가 가능하며 올해 안에 10시간의보수교육을 받은 뒤 시험에 응시, 합격하면 펀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 또 간투법 시행 기준일인 2004년 1월3일로부터 과거 5년동안 금융회사에서 1년이상 펀드 판매를 한 경험이 있는 직원은 경력자로 인정돼 교육 및 시험 없이 펀드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올 초부터 무자격 펀드 판매가 전면 금지된 만큼 올 들어 교육을 이수한영업 직원들은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영업을 하지 못한다. ◇ 준비 부족에 혼란 우려..당국 뒷짐 = 불완전판매 등으로부터 투자자 보호를위해 이 같은 제도가 도입됐음에도 일각에선 금융감독당국의 준비부족으로 혼란이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례없는 시험대란이 예상됨에도 시험 대상자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안된 상태다. 또 첫 시험 일정만 잡혀 있을 뿐 추후 일정이나 시험의 정례화여부도 결정되지않았으며 세부 내용도 확정되지 않아 금융기관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아울러 시험 면제자인 펀드판매 유경험자의 해당 기준이나 시험 대상자 선정 기준도 모호해 금융사들마다 시험 대상자 선정 기준이 천차만별이다. 관계 기관들은 "모호한 사안이나 추후 시험일정 등에 대해선 당국과의 협의를기다리고 있다"며 금감원의 입장 정리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금감원은 "현재 펀드판매 전문인 교육 및 시험 등과 관련된 일체의 업무는업계 관계기관들이 맡고 있다"며 뒤로 물러서 있다. 또 무자격 펀드 판매에 대한 규제 대책도 미비해 초기 혼란을 방지할 사전감독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금감원은 앞으로 실태점검 및 검사에 나설 계획이며 불법 판매 행위가 적발되면규정에 따라 임직원 문책 등의 제재 조치를 내릴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감독당국내 검사조직이 금융권역별로 나뉘어 있는 데다 인력도 부족해현 체제로는 일괄적이고 정밀한 감독이 어려운 형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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