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검찰총장 이례적 지각 출근… 잇단 영장기각에 무력시위?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정상명 검찰총장이 21일 이례적으로 지각출근을 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법원의 잇단 영장기각에 대한 '무력시위'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총장은 평소와 달리 이날 오후3시께 서초동 대검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총장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피곤해서"라고만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 대검의 한 관계자는 "(법원의 영장기각 등) 생각할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불리는 신정아씨와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잇따라 기각한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검찰은 지난 18일 신씨 영장기각 이후 "경악스럽다" "사법의 무정부상태" 등 격한 단어를 동원, 법원을 비난했고 정 총장 역시 "냉정을 찾으라"고는 했지만 "영장기각으로 수사에 큰 차질이 있다" "영장항고제 도입 필요" 등을 언급하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다른 쪽에서는 전날 '검찰 자성론' 발언을 한 정성진 신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시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정 장관은 20일 국회 법사위에 참석해 검찰의 반발과 관련, "검찰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명하거나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주의를 주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1일에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법원 탓만 할 게 아니다"며 "검찰도 압수수색 영장 기각 등 어려움이 있지만 자성할 부분이 있으면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장은 정 장관의 발언이 검찰조직의 자존심과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했다는 내부 반발을 고려, 지각출근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관측이다. 입력시간 : 2007/09/21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