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경매 투자자 급감

지난 `10ㆍ29대책`이후 부동산경매에 참여한 투자자 수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 7일 경매정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전국의 법원 부동산경매에 참여한 응찰자수는 1만9,815명으로 지난 10월(4만4,347명)과 11월(3만1,419명)보다 각각 55.3%(2만4,532명)와 36.9%(1만1,604명)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ㆍ수도권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지역 법원경매에 참여한 응찰자수는 지난 10월 3,247명이던 것이 12월에는 1,437명으로 감소했고 수도권에서도 같은 기간중 1만6,118명에서 5,763명으로 줄었다. 이는 정부 `10ㆍ29대책`발표 이후 서울ㆍ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타기 시작한데다가 금융기관들의 부동산담보대출비율(LTV) 강화로 경락대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김성돈 차장은 “지난해 말부터 법원경매 투자자들의 낙찰경쟁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무리하게 금융기관의 빚을 얻어가면서까지 단기매매를 노리고 경매에 참여했던 가수요자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전국의 법원경매물건수를 보면 월 평균 2만건 수준을 유지했던 것이 ▲10월 3만1,542건 ▲11월 3만4.431건 ▲12월 3만2,08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월의 경매물건수(2만3,147건)와 12월의 경매물건수를 비교하면 1년새 월별 경매물건수가 38.5%(8,934건)나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경매물건은 늘어난 반면 투자자들의 입찰경쟁은 줄어든 탓에 낙찰가격도 하락세를 탔다. 전국 법원의 평균 낙찰가율(경매물건의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만 해도 지난해 1월 70.9%에서 7월에는 81.4%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이 12월에는 67.7%로 하락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김성렬 팀장은 “부동산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경ㆍ공매에 부쳐지는 부동산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반면 낙찰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실수요자에겐 오히려 유리한 장세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한해 동안의 주요 지역별 낙찰현황을 보면 서울에선 모두 1만8,102건이 경매에 부쳐져 30.3%%인 5,486건이 감정가 대비 평균 80.2%선에서 낙찰됐고, 수도권에선 4만3,124건 중 28.4%인 1만2,250건이 감정가 대비 평균 78.9%선에서 낙착됐다. 또 충남권의 경우 2만5,194건이 경매에 부처져 30.2%인 7,601건이 감정가 대비 평균 63.9%선에서 낙찰됐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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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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