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일 후진하는 현대·기아차

이번엔 노조 통상임금 소송에 발목


환율ㆍ리콜ㆍ주말특근 협상 실패 등의 여파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ㆍ4분기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잔뜩 낀 가운데 이번에는 통상임금 소송이라는 악재가 이들 형제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에 상여금과 명절 귀향비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지난 3년치 휴일근무수당을 다시 계산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기아차 노조도 같은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으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현대차ㆍ기아차 노조의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 수당 지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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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19일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이날 장중 17만 6,5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종가도 전날 대비 2.65% 하락한 18만3,500원이었다. 52주 최고가인 27만2,500원에 비해서는 33%나 하락했다. 기아차는 장중 5만원선이 무너졌으며 종가는 전날 대비 1.18% 하락한 5만400원을 기록해 겨우 5만원선을 지켰다. 현대모비스도 전날 대비 1.3% 하락했다.

이형실 신영증권 자동차ㆍ타이어담당 선임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소송에 패해 추가로 6조~7조원을 부담하게 될 경우 이는 현대차 반년치 순이익에 해당한다”며 “충담금을 몇 년에 걸쳐 갚아야 할 정도로 큰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잠잠했던 노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소송이 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몇 년에 걸쳐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을 장기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와 지연되고 있는 주말특근 협상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올해 연간 실적이 업계 컨센서스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스피지수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상황이 좋아지면 현대차 주가도 자연스레 상승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분할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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