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이 '기술이 미래다-창조·융합·도전'을 주제로 개최한 '서울포럼 2014'에서 과학기술·경제·산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혁신적 기술개발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창의성 중심의 교육개혁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부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4'의 강연자로 나선 국내외 석학과 기업인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열쇠로 '기술혁신'을 한목소리로 꼽았다.
서울포럼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세계적 석학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의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3D프린팅·로봇 등 혁신적인 기술이 실제 상업화에 이르는 순간 또 다른 급성장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세계 경제의 '파이'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저성장 시대에는 사고의 전환을 통한 기술혁신으로 다른 사람의 '파이'를 빼앗아오는 게 중요하다"며 "창의적 기술개발을 위해 한국 사회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특히 창의적 기술혁신만이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적 기술개발이 가능한 토대를 만들기 위한 조언들도 쏟아졌다. 마이클 홀리 전 MIT 미디어랩 교수는 "기술혁신을 위해서는 다소 엉뚱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아이디어일지라도 그것을 다시금 뜯어보고 실패한 아이디어도 과감히 받아들이는 창의적 교육 시스템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준호 KAIST 대외부총장은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해주면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라고 채근하면 연구기관 및 기업은 연구성과를 부풀릴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지원해야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술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완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20~30년 후에 일어날 일을 연구하는 반면 한국은 불과 5년 뒤만 바라보고 고민한다"며 "창의적 융합기술을 개발하려면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