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 이제는 도약이다] 한국도로공사

34년 동안 2,660km의 도로를 건설하며 전국 대부분의 지역을 반나절 생활문화권으로 연결시킨 한국도로공사는 공기업 가운데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2001년 자체 경영 개선단을 구성해 핵심기능 위주의 조직으로 재설계했고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1,552명을 감축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통한 효율성을 한층 높였다. 최근에는 `도공발전 기획단`을 만들어 상시 경영혁신을 추진중이며, 돌발적인 현안과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구축과 미래의 발전방향을 설정했다. 그 결과 2001년에는 214개 공기업 및 산하기관 경영혁신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차입금에 의존한 고속도로건설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매년 3~4조원 에서 이루어지던 건설사업규모를 2조6,000억원 규모로 조정했으며, 2002년에는 2개의 자회사(고속도로 정보통신공단, 고속도로 관리공단)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작년말 현재 14조3,000억원으로 추정됐던 부채규모를 13조원 수준으로 경감시켰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10년이면 무차입 경영도 가능하며 2020년이면 흑자경영을 실현해 통일고속도로 건설의 기반도 스스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처럼 내실을 기하는 한편 재무구조개선과 건설재원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노력을 기울여 최근에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3월말에는 `S&P`와 `무디스`로부터 국내 기업 중에서는 가장 등급이 높고 국가의 국제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을 획득했으며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의 발행도 성사시켰다. 최근엔 국제조세 리스와 자산담보부증권(ABS)의 발행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경우는 공기업 가운데 흔치 않는 사례로 향후 고속도로 건설에 소요될 막대한 자금을 해외 금융시장에서 장기 저리로 조달 할 수 있는 길을 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로 평가 받고 있다. 도공을 21세기 공기업 표준모델로 만들겠다는 오점록 사장은 “2020년까지 남북으로 7개축, 동서로 9개축의 고속도로망 등 통일고속도로를 스스로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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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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