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란후 신속한 경제개혁 한국 도약기반 다졌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교수 세계경제硏 초청 강연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외환위기 이후 신속한 경제개혁을 통해 도약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16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의 초청으로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9ㆍ11 테러사태 이후의 세계:문명의 충돌'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후쿠야마 교수는 "일본이 현재 안고 있는 경제위기는 정치세력의 이해관계가 정부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가 왜곡되고 있는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며 "반면 한국의 경우 지난 3~4년간 단행한 경제개혁으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경제와 관련, "현재 국민소득 수준을 감안할 때 정치적 민주화 요구가 높아지고 수년 내 정치민주화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12억 인구가 정치적으로 위계화된 질서를 갖추는 게 관건으로 이 과정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후쿠야마 교수는 '9ㆍ11테러 사태'와 관련, 이슬람문화가 서구식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 등의 근대화 과정에 저항하더라도 결국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대화가 기술의 발전으로 경제발전을 유도하고 정치의 진보를 가능하게 하지만 지역간 문화 및 가치관에 따라 이에 대한 저항세력이 나올 수도 있다"며 "이슬람, 특히 탈레반은 서구의 소비주의가 부정부패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며 근대화를 거부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이 과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가 세계 각국에 적용되는 보편성을 갖고 있는 만큼 이슬람문화와 충돌한다는 새뮤얼 헌팅턴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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