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경우 한국 경제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영국 경제의 불안 요인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영국이 위기에 빠지면 대규모 자본이 유출되고 국제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특히 국내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금융기관과 정부ㆍ기업이 영국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총 913억달러로 해외차입금 전체의 25%를 차지한다”며 이는 미국(720억달러)보다 많고 프랑스(356억달러), 일본(324억달러)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라고 추정했다.
연구소는 “영국은 아이슬란드나 동유럽처럼 단기간에 디폴트 위기에 처할 가능성은 낮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금융기관 부실이 확대될 경우 추가 재정 투입이 불가피해 정부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국채를 발행해도 미국과 달리 자금조달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영국의 민간소비 위축으로 대영(對英) 수출도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고 자본이탈로 충격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연구소는 “자본조달처를 다변화함으로써 영국에 대한 과도한 차입 의존도를 낮추고 전세계적으로 3조달러 이상의 국채발행이 예상되는 만큼 보다 세밀한 국채발행 전략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동 현지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