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성장률 장기적으로 2%대까지 하락"

서머스 전 美 재무·프리쳇 교수

"고성장 국가, 성장률 급락 경향 中도 예외 아냐" 보고서 통해 주장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 랜트 프리쳇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미국경제연구소(NBER)에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20일 미국 민간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오는 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데 이어 2%대 저성장을 예고하는 보기 드문 비관론이 제기되면서 중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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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가파른 고성장세를 누린 국가들은 그만큼 경제성장률이 급락해 장기적으로는 세계 평균치인 2%대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1977~2010년까지 중국 경제가 7~8%대의 고성장을 구가한 것은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당장 경제가 쇠퇴한다고 예상할 수는 없지만 정책결정권자들은 저성장에 단단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별로 경제성장의 결과는 역사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현저한 저성장으로 들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2033년까지 7~8%대 성장률을 유지하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51조1,000억달러까지 증가하겠지만 같은 기간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면 2033년 GDP가 최악의 경우 11조2,0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들어 반론도 제기된다. '브릭스(BRICs)'라는 용어의 창시자이기도 한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중국은 여전히 도시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도시화율이 70%를 넘겼다면 서머스와 프리쳇의 결과를 이해할 수 있지만 중국은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도시화가 진행되는 동안은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NYT는 중국의 도시화 진행 수준이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부가 수십 년 동안 국내외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에 잘 대처해온 점도 중국 경제를 낙관하는 충분한 이유라고 오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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