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및 휴일택배 등 택배업계가 시행중인 특별 택배서비스가 유명무실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물류 업체들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우편물을 당일 배송해 주는 당일택배서비스와 일요일, 공휴일 등에도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휴일택배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서비스 이용에는 제약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통운, 한진 등이 운영 중인 당일택배의 경우 시간 및 배송 장소의 제약이 많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한진은 당일택배의 가격을 익일 배송되는 일반 택배와 동일하게 내린다고 발표하고 ‘수도권 당일 택배’를 대대적인 홍보했다. 하지만 당초 낮 12시로 약속했던 배송 마감 시간을 오전 11시로 앞당겨 실시하고 있어 실질적인 이용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배송 권역도 확대를 공언했던 것과는 달리 서울, 분당, 일산, 광명 지역에 불과해 다수 수도권 지역에서 당일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택배 역시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기는 마찬가지다. CJ GLS는 지난해 5월 전면적인 휴일택배서비스를 개시하면서 ‘365일 휴일없는 배송 서비스’를 모토로 내걸었지만 토요일에 보내면 일요일에 받을 수 있다는 약속과는 달리 토요일 발송 물량의 경우 월요일 이후에 배달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적인 물건 발송도 토요일까지 가능할 뿐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발송 집하가 불가능해 소비자들에게 약간의 혼선을 주고 있다. 이밖에 CJ GLS는 일요일 및 공휴일의 경우 기타 택배업체와는 달리 예약센터 조차 휴무로 들어가 이같은 안내를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상품 추적 조회마저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택배요금도 약관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업계가 정한 약관은 지역, 무게 등에 따라 6,000~1만1,000원 선의 요금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 등 대다수 주요 택배 업체의 요금이 5,000~6,000원 선이고 도서 지역도 1만원 이하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편의점에서 발주를 받는 물량의 경우 1,000원 할인을 시행, 대다수 수화물을 5,000원 선에 취급하고 있어 업계 스스로 수익성 악화를 자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업계가 서비스의 질 경쟁이 아니라 가격 인하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서비스와 동떨어진만큼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