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떴다방까지 대거 떴지만 예상보다 한산

■ 강남 재건축 올 첫 분양… 모델하우스 가보니

"고덕 래미안·역삼 자이 입지·교통·학군 뛰어나

주말엔 방문객 몰릴 것"

서울 강남 역삼, 강동 고덕 등 강남권 요지의 재건축아파트가 4일 동시에 모델하우스 문을 열면서 봄 분양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가 마련된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권욱기자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로 기온이 뚝 떨어진 4일 아침.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입구에는 30여개에 이르는 일명 '떴다방' 들이 아침 일찍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인근 GS건설의 대치동 자이갤러리 앞에도 20여개의 떴다방이 개관 전부터 모여들었다.

총 3,658가구의 매머드급 재건축단지인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와 강남구 역삼동 '역삼 자이' 모델하우스가 이날 동시에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봄 분양전에 돌입했다. 두 단지는 올 들어 강남권 재건축단지로는 첫선을 보이는 아파트여서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곳이다.


추운 날씨 탓인지 두 단지 모델하우스 방문객은 예상보다 적었다. 굳이 줄을 서지 않고도 편하게 입장이 가능할 정도였으며 이 같은 분위기는 하루 종일 계속됐다.

역삼 자이 모델하우스 앞에서 만난 한 중개업자는 "아침 일찍부터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며 "그래도 워낙 입지가 뛰어난 단지여서 주말에는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 역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150~200명 정도의 방문객이 꾸준히 내부를 둘러봤지만 최근 위례신도시 분양 등에서 나타났던 북적거림은 없었다.

관련기사



하지만 두 단지 모두 강남권이라는 입지 때문에 방문객들의 관심은 높았다. 이날 낮에 역삼 자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박모(55)씨는 "인근 노후아파트에 오래 살다 보니 새 아파트에 관심이 생겨 방문했다"며 "일단 교통과 교육여건은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이모(44)씨 역시 "최근 아파트 분양에 사람이 몰린다는 소식에 방문했다"며 "분양권 전매 한 완화로 6개월만 지나면 되팔 수 있어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업체들 역시 방문객이 적은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김현진 역삼 자이 분양소장은 "예상보다 방문객 숫자가 적기는 하지만 개관 첫날이 평일이기 때문으로 본다"며 "학군이 뛰어난 강남 노른자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날 모델하우스에서는 책정된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꼼꼼히 비교하는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다고 판단될 경우 청약에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역삼 자이의 경우 일반분양분 86가구가 모두 전용 114㎡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분양가가 13억7,600만~14억6,380만원에 달해 수요자들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950만원에 책정된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의 경우 위례신도시 아파트와 비교하며 청약 여부를 저울질하는 방문객도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아직 본격적인 시장회복을 확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라는 이름값만으로 묻지 마 청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가격이 분양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