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이라크에 전투부대를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8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교도통신은 한국과 미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파병 시기는 12월부터 내년 1~2월 사이가 검토되고 있으며 파견 규모는 우선적으로 수 백 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불확실한 요소가 남아있어 부대규모 증감 가능성이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은 “미국이 조기파병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재삼 표명한 것과 더불어 북한핵개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선 대미관계를 중시한다는 자세를 미국측에 보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파병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한국의 이런 방침이 일본 자위대의 12월 파견을 저울질하고 있는 이라크 재건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의 관계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파병 여부는 현재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인데 여론수렴도 끝나기 전에 파병결정을 통보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강력 부인했다.
<도쿄=신윤석 기자 yssh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