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일본 경제 회복세로 엔화 약세 요인이 점차 소멸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원화가 엔화에 대해 4%가량 고평가돼 대미수출 위축과 대일 무역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최근의 엔화 약세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03년 말까지 엔화에 대한 원화의 저평가세가 지속됐으나 올 들어서는 엔ㆍ원 실제환율이 균형환율을 밑돌고 있다”며 “7월 현재 엔ㆍ원 실제환율인 100엔당 927원20전은 균형환율 대비 3.9% 절상된 상태”라고 밝혔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화와 달러화에 대한 엔화 약세로 미국시장에서 우리나라 주력품목의 수출이 부진하다”며 “엔화 약세와 함께 경쟁국의 저가 공세, IT경기 부진 등으로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의 대미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에서는 대일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상품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엔화 약세 기조하의 대응책을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일본 수입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을 찾아내는 등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악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