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신용경색 대책 '약발'

美·中 위기 해소 움직임에 급반등… 해결은 여전히 안갯속<br>건설주, 우발 채무 우려 제한적… 대형주 중심 접근을<br>대형 금융주도 최악 상황 지나 반등 동참 가능성 커

국내 증시가 미 정부 및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금융 위기 해소 움직임에 힘입어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미 금융 위기 해결 가능성이 여전히 안개 속이라는 점에서 신용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금융주와 건설주에 대해서는 대형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요구된다. ◇미ㆍ중 겹호재에 ‘급등’=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2.35포인트(4.48%) 오른 1,455.09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10시55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선물이 5% 이상 변동해 1분 이상 지속되면 5분간 프로그램 거래가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외국인과 기관들의 꾸준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미국 정부가 정리신탁공사(RTC) 형태의 부실채권 매입 기관 설립을 검토 중이며 세계 6대 중앙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위해 2,470억달러를 공급하기로 협력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미국발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감이 진정 국면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거래세 면세 조치 등 증시부양책도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녹이는 데 한몫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신용 리스크에 대한 정책 당국의 대응이라는 휘발성이 강한 재료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라며 “지지부진하게 끌고 왔던 모기지 부실 사태에 대한 미 정책 당국들의 대응이 이달 들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의 RTC 설립이 실제 진행된다면 미국 금융주들의 부실 자산 처리의 물꼬를 확실하게 틀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빠른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자금 경색’ 리스크 금융ㆍ건설주는 선별적 접근 필요=그러나 여전히 금융 위기의 위험 요인이 남아 있고 근본적인 해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자금 경색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금융주와 건설주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박효진 연구원은 “증시의 여타 우량주들이 강한 반등을 해도 자금 부족에 대한 의심이 높은 기업들은 계속적으로 시장 경계 대상이 돼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한번 경색을 겪게 되면 금융기관의 보수적 자금운용이 강화되고 시중에 유동성 공급이 나타나더라도 자금의 유통 자체가 원활하지 못한 기간이 길어질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종을 맡고 있는 박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의 미분양 문제에 따른 우발 채무 우려가 가시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어음(CP) 시장의 경색은 커다란 유동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량 ABCP 발행 무산 소식은 건설사 유동성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일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와중에 CP 시장 경색까지 겹쳐 미분양 문제에 따른 채무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종의 유동성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대형 건설사의 경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 따른 사업 리스크 분산과 주택사업 부문에 대한 관리를 통해 미분양 문제에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선별적인 접근을 당부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금융주에 대해 “미국 투자은행발 국내 부실이나 HSBC 외환은행 인수 불발 등 최악의 상황을 통과하고 있어 반등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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