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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아시아 투자, 아직 기회는 있다

매튜 서덜랜드 피델리티 주식투자부문 아시아 총괄


아시아 지역의 주식시장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엄청난 변동성을 경험했다. 중국 A주가 7월 이후 급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세 차례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다행히 중국발 변동성 장세가 아시아 지역 실물경제 전반에 끼친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신흥시장에서는 자금이 유출되는 현상도 감지된다.

중장기적으로 아시아는 강력한 성장 동력을 가진 유망 투자처다. 도시화와 내수 소비 증가는 기업의 수익성 증가에 기여하고 있고 연초부터 진행된 주요국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 역시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 전반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유망 지역 및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단 중국·인도 등의 지역에서 중산층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아시아의 중산층 인구수는 앞으로 15년 동안 25억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오는 2030년에는 중국과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산층 인구를 보유한 나라로 올라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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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국가의 내수 소비를 이끄는 엔진과 같은 존재다. 생활용품부터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비재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중산층에서 창출한다.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 인구 증가는 내수시장 확대뿐 아니라 한국 등 주변 수출국에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의 주요국 정부에서 구조적 개혁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인 것도 긍정적이다. 상당수 국가가 기존의 고정자산 투자 중심의 성장 모델에서 내수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성장 전략의 변화는 단기적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모델을 개혁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 정부는 취임 이후 꾸준히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내수 중심의 성장 모델 확립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둔화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이다.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은 선진국 대비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단기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이 반드시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아울러 중국 내부에서 주식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인구가 전체의 5~8%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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