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JP 해외순방 떠난 까닭은...] '내각제 구상' 외유?

JP가 해외순방을 떠난 속뜻은 무엇일까.김종필 총리는 14일 11일간의 일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포르투갈 , 프랑스 등의 해외순방에 나섰다. 국정조사의 범위를 놓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고 또 북한이 서해안에서 도발을 일삼는 등 국내상황이 심상치않게 전개되고 있는 이 시점에 구태여 金총리가 안방을 비운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총리실측은 외국 정상들과 미리 약속된 일정이기 때문에 이번 해외순방을 취소하는 일은 불가능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총리실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권 핵심부 조차 『하필이면 이때냐』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金총리의 이번 해외순방은 단순히 순방에 그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일단 金총리의 이번 해외순방은 남아공의 신임대통령 취임식 경축사절 참석에 이어 포르투갈 구테레스 총리와의 회담, 프랑스 시락 대통령 면담 등으로 공식일정이 잡혀있다. 그러나 金총리의 해외순방국 가운데 남아공이 내각책임제를 가미한 대통령 중심제이며 포르투갈 또한 대통령 중심제를 가미한 내각책임제 국가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金총리의 해외순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는 9월 본격적으로 전개될 내각제 개헌을 앞두고 金총리가 모종의 구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다. 우리보다 먼저 내각제를 도입한 이들 국가들로부터 한 수 지도를 받아 내각제 개헌 협상에서 유리한 테이블을 차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金총리가 지난 12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전화로 해외순방일정과 목적을 설명한 뒤 『오는 25일 귀국 후 한번 만나자』고 비공식적으로 제의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이같은 정치권의 해석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이같은 정치권의 우려를 경계라도 하듯 김대중 대통령은 金총리가 안방을 비우는 바로 이날 저녁 박태준 총재를 비롯한 자민련 소속 의원 및 당무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조폐 공사 파업 유도 의혹과 관련, 여당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를 실시해 조기에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것 보다는 내각제 개헌 논의 본격화를 앞두고 자민련 의원들을 다독거리기 위한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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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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