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겨냥해 ‘새빨간 거짓말’‘갑의 횡포’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서울시에서 개발한 지하철 도착시간 알림 어플리케이션을 언급하며 “다른 개발자들에게 정보를 사용하지 못하게 ‘갑의 횡포’를 부리고 이용자를 빼앗아 성과를 내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지난 1월 사유재산권을 주장하며 지하철 실시간 도착시간 정보를 다른 개발업체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를 꼬집은 것이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이 공공기관이 민간업체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정부 3.0 정보공개 방침’과 어긋난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의 조치가 청년들의 창업 의욕까지 꺾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경기 동안을)은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 전 교육감을 정조준했다. 그는 “김 전 교육감이 ‘버스 공짜시대’를 얘기하고 있는데, 경기개발원에 따르면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면 매년 5,0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버스 완전공영제’에는 얼마가 들어가게 될 지 추산하기도 어렵다”며 “표를 모으기 위해 무조건 공짜부터 외치는 잘못된 인기 영합주의는 젊은이를 속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잇따른 비판에 대해 야권은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김진욱 민주당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하려는 것 같다”며 “근거 있는 주장인지 검토해봐야겠지만 일일이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상곤 후보 측 관계자 역시 공약의 현실성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 “재정 문제를 포함해 앞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버스 완전공영제 공약은)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것으로 절대 인기 영합주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