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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최근 조정을 겪고 있지만 관련 인버스(Inverse·일간 지수 수익률의 -1배 수익 추구)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돼 있지 않아 투자자들이 투자기회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3.99포인트 하락한 2,856.27에 거래를 마치며 약 5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으로 2,115.98포인트에 불과하던 상하이지수는 지난 8일 3,020.26까지 오르며 3,000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9일 전날 대비 5.7% 떨어지자 시장에서는 연초 후 지수가 40% 넘게 급등한 데 따른 일시적 조정 단계라고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과 같은 단기 조정 국면에서 중국의 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되더라도 인버스ETF에 투자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 인버스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아 현재 상승장에만 투자할 수 있는 일방통행 시장이 형성돼 있다. 반면 국내와 일본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버스ETF의 경우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어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중국의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해 관련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날 손실을 봤다. 특히 하락장에서 손실폭이 두 배가 되는 탓에 중국 레버리지ETF 하락폭이 컸다. '미래에셋TIGER합성-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이 전 거래일보다 10.58% 하락했다. 이밖에 'KB KStar중국본토CSI100증권상장지수자투자신탁(주식)'(-5.63%), '삼성KODEX FTSE ChinaA50증권상장지수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5.39%),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증권자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5.13%)도 같은 날 부진했다.
당분간 중국 인버스ETF는 출시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이 외국 운용사의 선물시장 진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데다 비용 문제도 얽혀 있기 때문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중국 당국이 선물거래가 확대되면 자국의 증권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외국 운용사의 선물거래 참여를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며 "스와프 거래를 위한 비용 문제도 얽혀 있어 중국 인버스ETF 출시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은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얻으려면 선물지수를 매도하거나 주식을 공매도해야 하는데, 빌려올 만한 주식을 구하기 힘든데다 주식에서 배당이 발생할 경우 수익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당분간 중국 인버스ETF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