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환율 전망·국내 금리 전망(국내 경제)

◎하반기 환율 전망/원 대달러 환율 900원선이하 복귀할듯최근 8백90원대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던 원화환율이 지난달 25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이후 급격히 상승하여 9백원선을 뛰어넘어 최고 9백10원대를 위협하였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개입으로 9백5원선에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쉽사리 환율에 대한 불안심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 원인은 기아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혼란 및 대외 신인도 하락에 따른 금융기관의 외화차입 차질, 정부의 금융정책 실기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보다도 8월들어 25일 현재까지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2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 보다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동남아의 외환위기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외환투기가 한국으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원화 환율을 상승시킨 주요인이다. 하반기 환율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자본수지다. 자본수지는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여 올해에도 종합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리고 10월부터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추가 확대 및 채권시장 개방 등으로 약 80억달러의 해외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즉 하반기에는 경제 통계상으로 볼 때 환율이 더 이상 인상될 요인이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최근의 원화환율 상승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대기업 및 금융기관의 연쇄부도 가능성 등으로 인한 일시적 위기감 조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림에 의하면 계절별 경상수지는 8월까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나타냈지만 9월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 규모면에서는 1월에서 3월까지가 가장 크게 나타났지만 4월 이후부터는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하절기에 접어드는 7월과 8월에는 다시 무역적자의 증가로 인해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 9월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12월까지는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로 돌아섬에 따라 경상수지도 증가세를 유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국제수지의 움직임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최근의 원화 환율 상승 움직임도 결국 8월의 국제수지 적자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그림과 같이 경상수지가 계절성을 보인다면 9월 이후부터 경상수지가 크게 호전되는 추세에 따라 올해 하반기의 원화 환율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9백원선 이하로 점차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아사태 이후 대기업 및 금융기관의 연쇄부도 가능성 등 사회전반적인 경제적 위기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환투기 심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리 전망/이달 회사채수익률 12%초반대 유지 기아사태에 따른 여파가 금융시장 전체의 불안 증폭으로 확대되면서 8월중 시중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순 이후 종금사의 원화및 외화 부족 현상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의 주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종금사의 자금사정 악화는 대외신인도 급락에 따른 해외자금 차입여건 약화, 신용도가 낮은 종금사들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 은행권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MMDA)판매에 따른 대규모 자금 이탈 등에 기인하였다. 여기에 원화 및 달러화에 대한 가수요까지 확산되면서 자금시장은 급속히 위축되고 환율도 달러당 9백원선을 상회하였다. 이에 따라 콜금리는 13%대를 상회하였으며 회사채 수익률도 한때 12.32%(19일)까지 급상승, 지난 5월9일(12.33%)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9월중에도 시중금리가 하락세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9월에는 추석 자금수요가 대기하고 있고 반기 결산을 앞둔 일본계 은행의 대출금 회수가 예상되어 당국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의 상황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9월중 회사채 수익률은 12% 초반대 수준을 유지하며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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