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다소 앞서고있으나 변수가 많아 대권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노 후보의 강세는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시너지 효과로 보인다.
실제 모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후보의 지지표의 58%가 노 후보에, 이 후보에게는 24%만이 각각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시너지 효과는 1주일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단일화후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민통합21 정 대표의 노 후보 선대위원장 수락도 견제하면서 단일화 시너지 효과 차단에 주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시너지효과가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민심은 오차범위내에서 박빙의 싸움으로 지난 71년 대선당시 박정희-김대중 후보간의 '재판'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대선은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를 이끌어 낸 여론조사 결과만큼이나 접전을 보일 전망이다. 당연히 판세전망도 도식적인 설명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먼저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기반은 여러 면에서 뚜렷이 구별된다.
이 후보의 경우 연령적으로는 50대 이상에서, 이념적으로는 보수 계층, 지역적으로는 영남권을 핵심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다.
반면 노 후보는 20~30대와 개혁ㆍ진보 계층 및 호남권이 지지기반의 중심축이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단일후보로서의 노 후보는 40대에서 54.0%의 지지를 얻어 31.8%에 그친 이 후보를 앞섰고 서울, 충청권, 제주에서 이 후보에게 우세를 드러냈다.
노 후보는 또한 대구ㆍ경북의 경우 비록 52.6%의 이 후보에게 뒤졌다. 하지만 36.2%를 얻은 데다 부산ㆍ경남에서도 이 후보 52.1%, 노 후보 29.9%로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혔다.
노 후보는 정몽준 의원이 포함된 3자 구도에서는 40대와 충청권에서 이 후보에게 계속 뒤져왔으며 영남 지역의 격차도 훨씬 컸다.
두 후보는 연령층으로는 40대,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수도권을 둘러싸고 한치도 양보없는 격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들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보여 향후 이들의 표심이 누구를 선택할 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연령층으로는 40대의 향배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회창 후보 선영이 있는 충남지역에서 그가 어느 정도의 지지를 확보할지, 그리고 부산ㆍ경남에 연고를 둔 노 후보가 과연 이 지역에서 얼마나 지지를 이끌어낼지도 이번 대선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 후보가 자신의 보수적 이미지를 완화시키면서 개혁 성향의 지지층을 어느 정도나 잠식할 것인지, 노 후보가 자신의 급진적 이미지를 얼마나 불식시키고 중도 성향의 표를 흡수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