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사진) 감사원장은 7일 "근자에 들어 좌우, 진보ㆍ보수의 싸움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밥그릇을 뺐거나 뺐기지 않으려는 싸움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특강을 갖고 "요새 우리 사회에서 보수, 진보인사냐, 좌파 또는 우파냐 하는 편가르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저는 솔직히 말해서 이념적으로 중간적인 사람으로서 소외계층을 보듬어야 하는 '중도 저파(低派)'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극우는 추하고 극좌는 철이 없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순수ㆍ윤리ㆍ청렴성이 강한 쪽이 좌파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그것도 흔들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언론이 저의 판사 시절 판결 내용을 분석해 보수로 분류하지만 저는 그런 판단이 일리 있으면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의 기준은 법과 원칙이며 감사원에 와서도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업무 처리의 가장 핵심으로 삼아야 할 것은 법과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