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헷갈리는 공시 명칭 통일한다

스톡옵션vs주식매수선택권, 매출액vs영업실적… 이름달라 혼선 <br>거래소 “투자자 혼란 방지 위해 개선 추진할 것”


투자자 A씨는 요즘 한창 발표되고 있는 3∙4분기 잠정 매출액 등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하기 위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공시정보 검색에서 ‘매출액’을 입력했다. 이상하게도 검색되는 기업은 코스닥업체뿐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실적 공시가 ‘매출액∙영업손익 등 영업실적’이라고 표기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영업(잠정)실적’이라고 표시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부 공시가 내용은 같으면서도 명칭이 서로 달라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관련 공시 서식 개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RX의 한 고위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같은 내용임에도 시장별로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공시 명칭을 통일할 것”이라며 “KRX 부서간 협조를 통해 점진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시 명칭 변경은 ‘규정 개정’ 사항이 아닌‘서식 변경’ 사안이므로 KRX 자체적으로 고치면 된다. 용어상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실적 관련 공시다. 상장법인이 분기와 반기,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할 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라고 표기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출액∙영업손익 등 영업실적(공정공시)’이라고 표시한다. 또한 잠정 실적발표 일자를 미리 알려주는 예고공시와 미래의 실적을 예측하는 실적 전망에서도 두 시장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영어 단어와 한글 해석을 각각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할 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영어 표현을 사용해 ‘스톡옵션 행사’라고 표기하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라고 쓴다. ‘감사보고서 제출’이나 ‘주가 급∙등락에 대한 조회공시’, ‘유상증자 신주의 최종 발행가’에 있어서도 두 시장의 공시는 달랐다. 전체 공시 명칭이 300여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외에도 추가적인 차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원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2005년에 통합하기 이전에는 관리 주체가 다른 별도의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용하는 공시의 명칭도 달랐다. 이에 따라 KRX는 지난 2005~2006년에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서 서로 다른 공시 명칭을 통일하는 작업을 벌였지만 아직도 차이점이 남아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내용이 같은데도 이름이 특별히 달라야 할 만한 명확한 이유가 있지 않다면 투자자 혼란 방지를 위해 일치시키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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