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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행장 연임 사실상 확정
입력2007.02.14 19:01:48
수정
2007.02.14 19:01:48
추천위, 만장일치로 차기행장후보 선임…성공적 현지화작업·리더십 등 높이평가
| 하영구(사진) 한국씨티은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씨티은행은 14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하영구 현 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선임했다”며 “오는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하 행장을 향후 3년간 한국씨티은행을 이끌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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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하영구 은행장이 지난 2001년 5월 구 한미은행 행장으로 선임된 후 한미은행의 지속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고, 2004년 5월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및 2004년 11월 한국씨티은행 출범 과정에서 뛰어난 리더쉽을 발휘해 글로벌은행의 성공적인 현지정착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했다”고 행장 후보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의 지분 99.94%를 보유하고 있고, 후보추천위가 이미 대주주의 결정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후보추진위의 결정을 하 행장의 연임을 확정한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의 수장으로 다시 하 행장을 선택한 것은 당분간 한국씨티은행의 현지화 작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씨티은행은 인수ㆍ합병(M&A) 후 본사 임원의 전면배치를 통해 본사의 문화를 빠르게 정착시켜나가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 같은 관행을 깨고 씨티은행은 최근 중국 광동은행장으로 선임된 마이클 징크 기업금융그룹장의 후임으로 박진회 수석부행장을 임명하는 등 효과적으로 현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박 수석부행장은 하 행장과는 씨티은행 서울지점과 한미은행 시절부터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 온 인물. 여기에 지난 1월 부행장급 법무본부장에 선임된 조윤선 변호사 역시 하 행장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 인물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씨티그룹이 하 행장에게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한국씨티은행은 구 한미은행 노조와 구 씨티은행 노조간에 직급조정 문제를 놓고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내부 조직 봉합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해외 인물보다는 국내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씨티그룹 본사의 사정에 밝으면서도 한국을 꿰뚫고 있는 하 행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하영구 행장은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거쳐 1981년 씨티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씨티은행 한국 소비자금융그룹 대표를 거쳐 2001년에 한미은행장으로 재직했고 2004년 한미은행과 통합으로 새로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의 초대 은행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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