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얘기를 제외한다면 황우석 교수의 배반포 복제배아 확립은 순수 의학 측면에서 놀라운 성과입니다" 국내 최초로 인간 배아를 복제한 경희대 의대의 이보연(47ㆍ산부인과) 교수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줄기세포를 수립하지 못했다고 해서 황 교수의 이 같은 연구까지 평가절하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복제 배아 연구는 난자가 하나의 인간 개체로 크는 생식 메커니즘을밝히는 데 있어 그 학문적 가치가 크다"며 "이 복제배아를 배반포 단계까지 키운 성과는 황 교수팀 이후 세계적으로 영국 뉴캐슬대 한 곳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1998년 12월 6개의 난자를 이용 복제배아 1개를 만든 뒤 이를4세포기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의학회는 인간복제와 관련한 윤리 문제 등을 들어 연구결과를 인정하지 않기로 해 이 교수는 이후 관련 연구를 중단했다. 황우석 교수는 이 교수의 연구를 조사한 대한의학회의 평가단 중 한 명이었다.
이 교수는 "평가 이후 황 교수를 다시 만난 적은 없어도 지금 사태를 보면 많이안타깝다"며 "만일 황 교수가 줄기세포 수립 부분을 빼고 배반포 복제배아 내용만논문으로 냈어도 세계적인 연구로 인정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편 줄기세포가 아직 임상적으로 안정성을 입증받지 못했다는 점을 들며"체세포 복제 연구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를 맹목적으로 기대하는 생각은 사실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황 교수팀이 실험에 2천여 개의 난자를 썼다는 점과 관련해서는 "윤리적 문제는 유감이지만 이 정도 대규모의 난자를 이용해 복제 연구를 한 곳이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었다는 점도 사실"이라며 "실험실에서 이렇게 핵이식 경험을 쌓은연구원들이 바로 복제와 관련한 황 교수팀의 원천 기술인 셈"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