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를 처음 만든 엠피맨이 도산하고후발주자인 아이리버가 성공했듯 신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업 문화와 상품 출시 타이밍이 좌우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신시장은 선발기업이 차지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신시장을 차지하는 것은 진출 시점과는 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사례로 MP3와 LCD 패널시장을 들었다.
MP3 플레이어를 처음 내놓은 엠피맨은 도산하고 후발주자인 아이리버와 아이팟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CD 패널시장은 선발업체인 샤프 대신 LG전자 등 한국의 후발주자들이 리드하고있다.
보고서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조해내는 능력과 시장에서 상품화하는 능력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문화가 자유로운 벤처기업들은 신제품을 잘 내놓지만 마케팅 및 관리 능력에서후발사업자인 거대기업에 밀려 시장을 결국 내준다는 논리다.
보고서는 또 제품을 내놓는 타이밍이 적절해야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엠피맨이 MP3플레이어를 처음 내놨을 때는 소비자들이 MP3플레이어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했지만 아이리버는 MP3플레이어에 대한 수요를 소비자들이 느낄 때 시장에진입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김재문 연구위원은 "신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선 자사의 사업 영역외의 다른 영역을 항상 살피고 신제품을 즐겨 사용하는 얼리어답터들의 제품 평가에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후발사업자의 경우 고객들이 후발기업을 선발이라고 착각할 만큼 강한 충격을 시장에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