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식시장은 대북 긴장 고조, 엔화 약세, 글로벌 경제지표 악화, 1ㆍ4분기 기업 실적 둔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1,900포인트를 지켜냈다. 이는 기업 자산가치 1배에 해당하는 지수가 1,850포인트이기 때문에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과 정부 추가경정에 따른 내수부양 기대감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를 불렀기 때문이다.
5월 주식시장은 그동안 지수를 억누른 악재들의 영향력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펀더멘털의 개선이 없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시장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시퀘스터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경제지표 둔화가 예상되고 한국 기업들의 실적 둔화세는 엔화 약세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2ㆍ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상단과 하단이 막혀 있고 코스피지수의 변동 폭이 5% 이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지수 투자보다는 종목 투자가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그렇다면 종목 차별화 국면에서는 어떤 종목으로 접근해야 투자에 성공할 것인가 하는 숙제만 남는다.
첫째 소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경기 침체 국면에서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채택한 전략은 투자였으나 지금은 재정 위기에 빠진 정부의 재원 부족과 설비 공급 과잉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세계 각국은 돈을 풀고 고용을 늘려 소비 여력을 높이는 데 올인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주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주도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다만 한국의 소비주는 내수 시장의 한계로 국내 소비주보다는 세계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수출 소비주가 투자에 더 유리할 것이다.
둘째 이익성장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 실적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특히 1ㆍ4분기 실적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다. 1ㆍ4분기 실적이 올 한 해 실적의 거울이 되기 때문이다. 1ㆍ4분기 실적 호전 종목이 2ㆍ4분기뿐 아니라 2013년 실적 호전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미 확인된 1ㆍ4분기 실적 호전주라 하더라도 상당 기간 지수 상승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적 호전주에 대한 투자는 늦지 않았다.
셋째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주식을 지켜봐야 한다. 하드웨어 주식이 경제 성장을 끌고 왔다면 앞으로는 서비스ㆍ소프트웨어 기업이 성장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소비 급감과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로 글로벌 하드웨어는 공급 과잉 국면에 빠졌다. 대신 글로벌 환율 전쟁의 영향과 공급 과잉에서 벗어나 있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산업은 상대적인 성장 매력이 높아져 있다.
이 같은 세 가지 투자 포인트에 근거해서 종목을 고른다면 시장과 차별화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