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관련주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자전거 산업 육성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열 가능성을 경고하며 추격 매수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7일 증시에서 삼천리자전거는 상한가까지 오르며 2만1,950원을 기록했다. 앞서 12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하락했을 뿐 일곱 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무려 158%나 상승했다. 3,000원대에 불과했던 지난해 10월 수준과 비교하면 7배나 오른 셈이다. 참좋은레져와 극동유화ㆍ에이모션 등도 이날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들 모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이 같은 상승세의 원인은 정부와 지자체의 자전거 산업 육성정책에 대한 기대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고가 자전거 산업 육성을 표방하고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도 고부가가치 자전거 산업의 메카로 여겨지는 대만 기업과 같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대만 최대 자전거제조 업체인 자이언트사는 지난 2007년 기준 연간 520만대(약 10억달러)에 달하는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의 경우 관련 업체 규모가 영세하고 인프라가 미약하다며 과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 758억원에 순이익 5억원, 참좋은레져는 347억원 매출에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각각 2,195억원, 1,136억원에 달해 실적에 비해 과도하다고 지적됐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최근 자전거주의 급등은 실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면서 “정책에 대한 기대가 희석될 경우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