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논객 정태성 유고집/ FKI미디어 펴냄
서울경제와 매일경제 편집국장을 지낸 고 정태성 사장의 서거 1주기를 맞아 펴낸 유고집. 언론인으로, 출판인으로 때론 날카롭게, 때론 자상함으로 우리 정치경제 현실을 질타하고 바로잡으려 애썻던 고 정사장의 칼럼 150여편을 실었다.
서울경제에서 첫 언론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매일경제, 전국경제인연합회부설 FKI미디어 등에서 일했으며, 말과 글, 행동이 일치한 얼마 안되는 대표적인 언론인으로 꼽힌다. 꼿꼿한 기개를 가진 참언론인으로서 주변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고인은 지난해 어릴 적부터 즐기던 낚시터에서 타개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유고집에 실린 글들을 읽다 보면 고인의 박학다식함과 탁월한 식견과 범상치 않은 예지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생전에 고인은 글을 쓸 때도 모범적인 스타일만 쫒지 않고 가끔 파격적인 시도를 하기도 해 신선하고 창조적이다는 평을 들었다 한다. 후배 기자들이나 기자 지망생들에게는 글을 쓰는 자세, 글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문장을 풀어내는 지혜를 배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상사의 진리를 꿰뚫어 보면서도 본인의 가정생활이나 심지어 개인의 건강문제까지도 초연하게 넘기면서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관조하는 방법을 몸소 보여준 고인의 체취가 새롭다. 정치, 경제는 물론 행정과 교육, 문화 영역에까지 넘나드는 고인의 박람강기는 국가나 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책 관계자나 경영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