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관심 커진 ETF 출시경쟁 뜨겁네

저금리 기조에 수수료 싼 인덱스 추종상품 부상

합성형·해외지수 추종 레버리지형 등 신상품 잇따라 선봬


최근 저금리 기조로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싼 패시브 상품(passive·특정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운용사들의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ETF는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패시브 상품이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해외지수를 활용한 레버리지 ETF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운용사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선진국 단기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TIGER합성-단기선진국하이일드(채권-파생형)(H)' ETF를 다음달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마킷 아이박스(iBoxx) USD 리퀴드 하이일드 0-5' 지수를 추종하며 대우증권과 대신증권과의 수익률 교환(스와프)계약을 통해 운용되는 합성 ETF다. 잔존만기 5년 이하의 미국 달러표시 회사채에 투자하며 환헤지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A300'ETF를 상장한 바 있다. 이로써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래에셋운용의 ETF는48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ETF 3개를 한꺼번에 상장한 한화자산운용도 신규 ETF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모건스탠리캐피탈(MSCI)에서 산출하는 선진국 지수 'MSCI EAFE(미국을 제외한 기타 선진국)'와 이머징지수 'MSCI 이머징마켓'지수를 추종하는 합성 ETF 2종 출시를 위해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관련 ETF 출시를 위한 상장심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차장은 "선진국과 이머징에 투자하는 ETF를 동시에 상장해 해외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전략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운용은 최근 삼성운용에서 ETF업무를 담당했던 사봉하 파트장을 영입해 ETF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우리자산운용은 인도 NIFTY50지수를 추종하는 인도ETF를 합성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NIFTY50 인덱스지수는 인도 증시의 50개 대형 종목을 담은 지수다.

관련기사



특히 한국거래소가 최근 해외 레버리지 ETF 도입 방침을 밝히면서 운용사들의 신상품 출시를 위한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현재 거래소에는 해외지수를 활용한 ETF는 상장돼 있지만 해외지수 수익률의 2~3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운용업계는 해외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면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ETF 시장이 커진 것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해외 레버리지 ETF도 상장되면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거래소가 해외 레버리지 ETF 도입을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주요 운용사들은 어떤 지수를 활용해 상품을 개발할지 리서치 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의 운용사들은 한국 증시 거래시간과 비슷한 중국이나 일본 지수를 활용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업계 ETF 관계자는 "주요 운용사들이 패시브 운용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연초 이후 다시 신규 ETF 출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해외 레버리지 ETF까지 도입되면 한동안 뜸했던 ETF 상장 열풍이 다시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