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도 기업도 성장이 제일 중요"
이멜트 GE회장 "한국서 가장 존경할 기업은 삼성"
이헌재(오른쪽)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1일 방한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앞으로 저성장 시대를 어떻게 헤쳐가느냐가 중요하며 기업이나 국가적 과제 중에도 성장이 제일 중요한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계ㆍ학계 인사 등과 오찬을 겸한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성장 시대가 향후 10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취임 이후 두자릿수 성장을 이끌기 위해 모든 역량을 성장에 집결해왔다"면서 "오는 2007년까지 2,0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이는 연평균 7%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볼 때 한국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기업은 삼성"이라며 "높은 성장률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 자원을 잘 할당하는 방식에서 삼성은 가장 존경할 만한 회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분담 등에 대한 박 상의 회장의 질문에 대해 "한국에서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에 대한 부분이 분명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한국에서는) 이사들이 경영진의 모든 경영사항에 대해 논의하려 하는데 GE에서 이사들은 경영진과 장기적으로 논의를 가지지만 주로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초점을 맞춘다"고 소개했다.
한편 미국 등 해외언론에서 한국이 좌파적인 이미지로 비쳐지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박 회장은 "한국의 경제정책은 절대 좌파가 아니고 좌파일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 미팅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현홍주 전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원탁회의를 마친 후 이멜트 회장은 GE 항공사업의 고객사인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을 만나 차세대 항공기 엔진 기술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
또 은행연합회관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나 GE의 한국투자 확대방안, 국내경제의 발전잠재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경제의 잠재력을 고려해 GE가 경제자유구역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아태지역본부를 한국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에 대해 “11월로 예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 착공식에 GE의 고위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0-01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