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기업 가운데 자본을 절반 이상 까먹은 기업이 9개에 이르고 있어, 관련기업 투자시 퇴출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코스닥증권시장은 대백쇼핑(27700)이 외부감사인 보고서에서 자본잠식률이 퇴출기준인 2년 연속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24일 하루동안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2001년 회계연도에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9개 기업 가운데 대백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아직 2002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M플러스텍ㆍ엠바이엔ㆍ신원종합개발ㆍ쌍용건설 등은 대백쇼핑과 함께 12월 결산법인이어서 곧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보캐피탈(3월 결산법인)과 대백ㆍ으뜸ㆍ한마음상호저축은행(6월 결산법인)은 각각 6월말ㆍ9월말께 실적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본잠식 기업들의 시장퇴출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백쇼핑이 오는 3월27일 자본금을 250억원에서 125억원으로 50% 줄이는 감자 결의를 통해 퇴출위기에서 벗어날 방침을 밝히는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감자와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자본전액잠식 또는 50% 이상이 2년 연속으로 퇴출된 기업은 현재 소송 중인 한국디지탈라인 외에는 없다”며 “자본잠식된 기업들이 퇴출을 피하기 위해 감자와 유상증자 등을 추진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