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처음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양측의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채 성과 없이 종료됐다.
북측은 남측이 북측 체제를 비방하는 선전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남측은 군사회담 합의 사항을 적극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팽팽히 맞서 군사접촉이 2시간 만에 끝났다.
남북은 2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으나 회담 시작 2시간 여만인 낮 12시5분쯤 아무런 성과 없이 끝마쳤다. 남과 북은 각각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과 박기용 단장 대리가 수석대표로 참석해 대화에 나섰지만 기존 군사회담 합의 위반에 대한 항의와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했다.
북측은 남측이 북측을 향해 불온선전활동을 하고 있고 금강산 관광객 가운데 일부도 이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고 항의하면서 이에 대한 중단을 요구했다. 북측은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방송과 게시물 등 통한 선전활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는데도 남측 민간단체가 올 들어 대북 비방 전단을 뿌린 점 등을 거론했다. 또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금강산 방문 도중 북한측 초병과 불필요한 접촉을 하고 일부 금강산 관광객이 북에 들여오지 않기로 한 책을 소지했다 적발된 사례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남측은 “일부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중지하도록 조치했다”고 북측에 답변했다. 남측은 또 “북측도 철도ㆍ도로 군사보장합의서와 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등 군사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적극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국민과 국제 사회의 우려를 전달하는 등 재차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