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시아나기 착륙 90초전 의문의 급강하

고도 600피트 낮아져 사고원인 밝힐 열쇠… 충돌 1.5초전엔 재상승 시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에 충돌한 아시아나기항공 214편 여객기가 착륙 약 90초 전에 갑작스럽게 급강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고도하강의 원인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고기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도착 약 90초 전 갑자기 600피트를 급하강했다. 이 시간대에는 150피트 정도를 하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고기는 터무니없이 고도를 낮춘 것이다. 이 때문에 공항 도착 1분30초 전에 정상 비행궤도에 있던 사고기는 이 시간을 지나면서 정상궤도보다 크게 낮아졌다. 결국 이 비정상적인 궤도가 착륙사고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더군다나 사고기는 착륙지점을 약 4㎞ 앞두고 속도까지 줄이기 시작했다. 고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속도까지 줄어들자 활주로에 안착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사고기는 충돌 7초 전에 지상 관제탑으로부터 공항활주로에 진입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경고를 받았고 4초 전에는 충돌위험 경보장치가 작동됐다. 기장이 충돌 1.5초 전 관제탑에 급히 고도를 높이겠다고 보고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결국 이번 사고는 착륙 전 충분한 고도와 속도를 확보하지 못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유창경 인하대 교수는 "착륙 전에는 보통 280~300㎞/h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 항공기는 속도가 200㎞/h까지 떨어지면서 고도가 급격히 하락했고 다시 고도를 높이려 했지만 실패하면서 결국 활주로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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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암 서울대 교수 역시 "착륙 전 갑자기 급강하했다는 사실이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의문점"이라며 "엔진을 비롯한 기체결함이나 관제탑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조종사의 조종미숙 가능성이 있으며 착륙장이 해안가에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돌풍이 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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