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카드 1,300만장 장롱서 잠잔다

신용카드 1,300만장 장롱서 잠잔다신용카드사들이 무리한 회원확보 경쟁에 치중해 장롱에서 잠자는 휴면카드가 1,300여만장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 발급비용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수백억원을 낭비한 셈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카드사가 발행한 신용카드 4,300여만장 가운데 30%인 1,300여만장이 6개월 이상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이른바 휴면카드로 집계됐다. 휴면카드 수는 회원수가 많은 비씨카드가 역시 많았으나 전체회원 대비 휴면회원 비율은 외국계 프리미엄카드인 아멕스카드가 의외로 높았다. 범용카드의 경우 국민카드는 전체 회원카드 663만장중 휴면카드가 208만장, 외환카드는 564만장중 176만장, 삼성카드는 803만장중 249장으로 각각 31% , 비씨카드는 1천358만장중 30%인 409만장, LG카드는 905만장중 27%인 248만장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프리미엄 카드중 연회비가 2만~3만원인 다이너스카드는 6월말 현재 전체회원카드 50만여장중 11%인 5만여장, 연회비가 4만5,000~8만원인 아멕스카드는 전체카드 20만여장의 절반가량이 휴면카드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카드이용 활성화와 카드사들의 마케팅 강화에도 불구하고 무실적 휴면카드 비율이 선진국의 10~15%에 비해 여전히 높다』며 『카드 한장당 2천~5천원의 발급비용을 감안하면 무리한 판촉으로 수백억원이 낭비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카드 3~4장을 가지고 있어도 1~2장만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실제 휴면카드가 더 많을 수 있다』며 『카드사들이 무리한 판촉을 지양하고 기존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입력시간 2000/08/27 18: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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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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