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비스타 출시 연기로연말 PC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도 흔들리고 있다.
차세대 운용체계(OS)인 윈도 비스타 출시 연기로 D램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개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23일 증시 전문가들이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D램 경기 회복 지연 우려" = 대우증권은 이날 윈도 비스타 출시 연기로 D램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81만원에서 76만원으로, 하이닉스는 4만4천원에서 3만7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3.4분기 말 혹은 4.4분기 초로 예상되던윈도 비스타 출시가 내년 1월로 연기됨에 따라 D램 경기 저점이 올해 3.4분기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윈도 비스타 출시 연기로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3천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8조8천800억원의 3%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D램말고도 낸드플래시와 액정표시장치(LCD)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전화 쪽 낸드플래시 수요와 PC용 액정표시장치(LCD)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게다가 하반기에는 OECD 경기도 하락세로 돌아서 IT제품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본격적인 IT경기 회복은 내년 2.4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 시장예상치인 9조원대보다 낮은 8조5천49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도 상반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는 않을 것이라며 3.4분기와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각 2조2천540억원, 2조4천170억원을 제시했다.
◆"비스타 출시 지연 실적영향 미미" = 하지만 윈도 비스타 효과가 소멸된 것이아니라 지연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이날 "개인용 비스타가 내년 1월에 출시된다 하더라도 PC 제조업체들은 연내에 반도체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하고 나섰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반도체 업종 회복 강도가 낮아질 수는있으나 상반기 일시적인 경기 둔화 이후 하반기에 회복된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며 "윈도 비스타 효과는 지연된 것일 뿐 소멸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화증권도 "윈도 비스타 출시 연기로 올해 4.4분기 PC수요가 큰 타격을 입을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예정대로 11월에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판매 증가 효과는 내년부터 나타난다는 견해가 타당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 낙관론을 펴는 전문가들은 2.4분기가 삼성전자 저가 매수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