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경제 '강소국'에 길 있다"

KBS스페셜 '…제3의 길' 5부작 호평


외국 자본은 한국 경제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 영미식 자본주의만이 우리 경제의 돌파구일까. 지난 주 화요일(7월27일)부터 5일 연속 방영된 KBS 스페셜 ‘한국경제 제3의 길’(오후10시)은 경제 관련 국내 시사 다큐멘터리로는 편성과 내용 모두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었다. 자칫 단발성으로 끝날 법한 내용을 한 주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다뤘고, 노사 어느 한 편으로 기울지 않으면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작진은 김영삼 정부 이후 10여년간 우리 경제 정책의 밑바탕이었던 ‘세계화’ 주장에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접근했다.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영국 한국 등 영미식 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채택한 국가들에서 하나같이 제조업이 죽어가고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은 베네룩스 3국, 스칸디나비아 반도국가 등 이른바 ‘강소국’ 벤치마킹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노동부분(3부) 제작을 맡은 김영환PD는 “미국에서 공부한 학자들이 국내 경제학계에 주로 포진해 있다 보니, 우리와 공통점이 전혀 없는 미국식 제도가 주류인 것처럼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자본력의 미국, 기술력의 일본, 노동력의 중국 등 강대국들에 둘러 쌓인 우리로선 강대국들의 뒤를 따르기보단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강소국’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3의 길’은 국내 공중파 프로그램에선 처음으로 참여 연대식 재벌개혁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프로그램은 이들이 주장하는 주주자본주의가 빈부 격차를 심화 시킬 수 있을 뿐더러, 단기실적만을 쫓는 게 우리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장하준(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주축인 대안연대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제작진 측은 “그간 주류 언론에서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인 적이 거의 없었다”며 “이들 뿐 아니라 취재 과정에서 만난 외국 석학들이 지적한 우리 경제 구조의 위기에 대해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