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닻올린 참여정부] IT분야 기상도

노무현 대통령 임기 5년간 경제정책의 핵심이 될 정보기술(IT) 산업의 날씨는 어떨까. 결론부터 보면 당장은 흐리겠지만 점차 갤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전세계적인 IT경기 침체가 당장은 계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선 유ㆍ무선 통신시장은 무선시장의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ㆍ무선 복합서비스로 급속한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통화 시장의 경우 유선이 한계상황에 부딪친데다 무선 역시 가입자 포화상태를 맞고 있어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기는 힘들 듯. 그러나 데이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이 부문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업체는 호황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서비스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각 기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지만 향후 신규 망 고도화 투자 등의 부담 때문에 안개가 쉽게 걷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털ㆍ게임 등 인터넷에 기반을 둔 산업들은 당분간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각 업체들이 대규모 흑자를 실현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이 같은 추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듯. 하지만 워낙 부침이 심한 상황이어서 개별 업체별로는 변덕스러운 일기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보안시장는 IT분야에서 가장 화창한 날씨가 예상되는 곳. 최근 인터넷 대란 사태로 기업이나 개인의 보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는게 호재. 특히 정부가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는 방침이어서 관련업종은 당분간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통합(SI)이나 소프트웨어(SW) 시장은 당분간 흐린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인력이나 기술이 아직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상황인 탓. 하지만 최근 정부의 IT육성정책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일기가 다소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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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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