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자민련 의원이적 반발 본회의 거부국회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경제분야 이틀째 대정부질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민주당과 자민련이 전용학ㆍ이완구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반발, 본회의 참석을 거부함에 따라 이틀째 파행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정권욕 때문에 정치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본회의 참석을 촉구하면서도 충돌을 피하기 위해 단독국회는 강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국회 파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한나라당의 일당독재에 맞서 국회운영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화갑 대표는 의원총회에 앞서 "한나라당은 현 정치질서를 파괴하고 독재 일변도로 가겠다는 마각을 드러냈다"며 "국회 과반을 점한 한나라당의 이같은 행태는 정권욕에만 사로잡혀있는 것으로, 과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개혁입법을 처리하기 위한 우리당의 영입과는 완전히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 17일 전국지구당위원장회의를 잇따라 열어 한나라당의 '의원빼가기'를 '줄세우기'로 규탄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국회 정상화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단합을 호소한 뒤 "한나라당은 그동안 인위적인 정계개편이 있을 경우 국민의 큰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공언해놓고 자신들이 안정의석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회창씨는 의원빼가기가 아니라 TV 합동토론과 정책대결로 승부하라"며 TV 합동토론 수용을 촉구했다.
자민련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나 의원총회 등도 갖지 않은 채 유운영 대변인이 "어제 국회일정을 보이콧을 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만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고위선거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국회 본회의 거부를 비난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서청원 대표는 "두 의원의 영입은 공작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들어온 만큼 도덕적으로 한점 부끄러울 것이 없다"면서 "30명이상 우리 당 의원을 빼간 민주당이 국회를 파행시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이 정몽준 의원을 따라 가면 그땐 '국회 포기'가 아니라 '국정포기'라도 할 것인지 묻고싶다"고 꼬집었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번 국회는 현정권 마지막 정기국회로 예산국회이기때문에 국민에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 민주당은 즉각 국회에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총을 마친 뒤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민주당 의원들의 등원을 기다렸으며 단독으로 본회의를 강행하지는 않았다.
양정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