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통사 싸움에 등 터지는 팬택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LGU+ 선 인하에 KT 가세

SKT는 반발… 팬택만 곤혹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를 놓고 이동통신 3사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상영업 중인 LG유플러스와 곧 영업 재개를 앞둔 KT가 출고가를 인하하자 SK텔레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조사인 팬택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8일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모델명 IM-A900L)의 출고가를 기존 95만 4,800원에서 59만 9,500원으로 37% 인하한다고 18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치에 대해 "팬택 살리기"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출고가 86만원대의 갤럭시 S5가 출시된데다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로 경영악화에 처한 팬택의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한 점을 고려해 가격을 낮추기로 한 것"이라며 "출고가 인하에 따른 팬택의 비용부담은 추후 협의를 통해 분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의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KT도 즉시 "같은 수준으로 출고가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와 KT의 이번 조치는 팬택의 동의 없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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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인하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상영업 중인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고객을 더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KT의 경우 오는 4월 말부터 단독으로 영업 재개에 나서는 만큼 출고가 인하를 통해 사전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출고가 인하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상 출고가 인하는 제조사가 이통3사와 협의를 거치는 게 일반적"이라며 "제조사의 동의 없는 출고가 인하는 고객을 더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로서는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내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통 3사 간 공방에 대해 팬택 측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팬택 관계자는 "LG유플러스로부터 출고가를 인하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으나 이미 출고된 폰에 대한 막대한 재고 보상금액을 해결할 수 없어 반대했다"며 "이통 3사와 협의를 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와 출고가 인하, 사전구매물량의 확정 등 후속조치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이번 조치는) 팬택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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