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곳에 가면 입과 눈이 즐겁다

영동 어죽… 정선 올챙이국수… 안동 헛제삿밥…<br>관광공사 선정 '별미음식 찾아 가볼만한 곳'

영동어죽

백합죽과 백합탕

한국관광공사는 '입과 눈이 즐거운 별미 음식'이라는 주제로 7월의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벗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맛, 영동어죽 ▦정선 아가씨의 눈물, 올챙이국수 ▦유교적 제례문화 정신이 깃든 안동 건강식▦전복보다 귀한 대접을 받은 부안 백합 ▦사라락사라락 죽순 크는 소리, 사각사각 맛있는 담양 죽순 소리 등 5곳의 별미는 밥맛 잃은 여름철에 입맛을 당기게 해준다. ◇영동어죽(충청북도 영동군 가선리)=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에 모여 앉아 맑고 시원한 물속에 발을 담근다. 이것으로도 부족해 바지를 걷어 올리고 웃옷을 벗고는 물고기 낚시를 한다. 갓 잡아올린 생선을 다듬어 커다란 솥에 넣고 죽을 쒔다. 막걸리 한 잔에 죽 한 술은 고단한 일상을 위로해주고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하게 해줬다. 그렇게 즐겨 먹던 일상의 별미가 훗날 어죽이 됐고 친구들과 나누던 맛은 이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됐다. ◇올챙이국수(강원도 정선군 여량면)=두메산골 정선 땅에 들어서면 손바닥만한 밭뙈기를 일구며 살던 정선 사람들의 구슬픈 '아라리'가 들려온다. 산골 사람들의 오랜 지혜로 옥수수를 불리고 갈아 구멍 낸 바가지에 눌러 동글동글 올챙이국수를 만들었다. 불린 옥수수를 맷돌에 넣고 곱게 간 다음 체에 건더기를 걸러낸 후 가마솥에서 뭉근히 끓인다. 그러면 묵을 쑤듯 걸쭉해지는데 구멍이 숭숭 뚫린 바가지에 이것을 부은 후 숟가락으로 비비면 구멍을 지나 걸쭉한 덩어리가 뚝뚝 떨어진다. 힘이 많이 들어간 첫 부분은 굵고 통통하지만 끝부분은 가늘고 힘없는 모양으로 떨어지니 마치 올챙이 형상이다. 양념간장을 얹어 한 그릇 후루룩 먹으면 씹을 것도 없이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가며 금세 배가 불뚝해진다. 옥수수 두어 통이면 온 식구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고마운 구황 식품이었다. ◇제례문화 깃든 건강식(경북 안동시)=유교문화에서는 제사를 많이 지낸다. 안동에는 지금도 1년에 10여차례 제사를 지내는 종가들이 있다. 종부의 손으로 만든 제사 음식은 급하게 많이 먹어도 체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상님이 돌보아주는 음식으로 인식된다. 이런 문화를 반영해 제사를 지내지 않고도 제사 음식과 똑같이 만들어 먹는 음식을 헛제삿밥이라 부른다. 각종 나물을 넣어 비빈 밥과 어물ㆍ육류를 끼운 산적에 탕국이 곁들여진다. 자극성이 낮은 식재료를 양념으로 사용한 안동 헛제삿밥은 채소ㆍ단백질 등이 골고루 어울리며 유교적 제례문화의 정신이 깃든 일품 요리다. ◇전복보다 귀한 백합(전북 부안군 변산면)=백합은 부안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중 하나다. 백합죽은 4~5년생 백합의 조갯살을 잘게 썰어 넣어 죽을 쑤는데 참기름을 약간 넣고 깨소금과 김을 고명으로 쓰기도 한다.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철분과 핵산이 많아 담석증과 간에 좋다고 한다. 4~5월에 살이 가장 많이 오르는 백합은 이 무렵 염도나 영양섭취가 왕성해 타포닌 성분이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 기능을 좋게 해준다. 특히 부안 일대 식당에서는 백합탕과 백합죽 외에 부안의 특산품인 뽕과 오디를 이용한 새로운 레시피인 참뽕백합죽을 선보여 여름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죽순 요리(전남 담양군)=대나무골 담양의 5~7월은 무척 분주하다. 우후죽순, 바로 죽순 때문이다. 담양에는 죽순을 썰어 들깨와 찹쌀가루를 넣어 만든 죽순나물, 고추장과 우렁이의 쫄깃한 식감이 죽순과 어우러지는 죽순회, 얇게 저민 죽순에 가루를 입혀 부쳐내는 죽순전, 된장국의 구수함을 더해주는 죽순된장찌개, 투명하고 쫄깃하게 조려낸 죽순정과 등 수많은 죽순 요리가 있다. 최근에는 혈압을 낮추는 약리 효과에 섬유질이 풍부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정받으면서 대나무와 함께 죽순이 담양의 명성을 잇는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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