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종결 분위기인 미국ㆍ이라크 전쟁이 국내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방향을 가늠할 한 주가 열리고 있다.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악재의 해소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모처럼 호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경기에 대응할 정부의 해법이 주목된다. 특히 이번 주부터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할 지난 1ㆍ4분기 경제지표가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4월 중순~5월 초순은 정부가 1ㆍ4분기 실적으로 감안해 거시경제운용 방향을 재점검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과연 재정을 얼마나 더 확대할 지, 적자 재정을 감수하며 경기를 부양시키려 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주말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적절한 범위 내에서 적자재정 운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해 경기부양책과 재정건전성 논란이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이번주초 미국 뉴욕에서도 한국경제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재천명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할 1ㆍ4분기중 직접금융자금 조달실적과 산업자원부가 15일 내놓을 1ㆍ4분기중 조선산업 동향(실적) 등 경제지표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제한적 부양책은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설치되는 각종 태스크포스팀이 인원 선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역 균형발전 등 주요 국정과제들의 윤곽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각 상임위 활동이 속개되는 국회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특검제와 나라종금 수사 등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전이 예상된다.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ㆍ경제 상황과 달리 계절은 어김없이 새로운 절기를 맞는다. 음력에서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ㆍ20일)를 앞두고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돌보고 볍씨를 물에 담그는 등 생산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반면 생산 현장 일각에서는 춘투(春鬪)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날씨는 어수선한 정국을 반영하듯 잔뜩 지푸린다는 예보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