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땐 아무일도 하지 마라!"
LG경제硏 "초심으로 돌아가라" 등 7가지 해법 제시"직장인 83% 3개월마다 슬럼프 겪어"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지난주 여름휴가를 다녀온 K물산 영업팀의 박 과장(40세). 그는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더위 때문에 일할 맛도 나지 않고 밤잠을 설친 탓에 몸도 개운치 않은데다 실적부진을 이유로 윗사람들에게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압박이 들어온다. 여기에 조만간 닥칠 인사를 생각하면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잠깐 딴생각을 하다가 아차, 지난달 수출실적 데이터를 잘못 입력했다. 박 과장은 생각한다. "슬럼프인가"
국내 한 취업전문 사이트는 최근 직장인의 83%가 3개월마다 슬럼프를 겪는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유가 뭘까. LG경제연구원은 17일 주간경제에서 '직장인이 슬럼프에 빠지는 이유'란 보고서를 통해 직장인 슬럼프의 원인과 진단을 분석하고 처방을 제시했다.
연구원이 제시한 슬럼프 원인 1순위는 과도한 업무로 인한 '만성피로'. '월화수목금금금…'이란 말처럼 업무강도는 물론 성과나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육체적ㆍ정신적 피로도가 위험 수준에 다다르면 쉽게 슬럼프가 온다는 얘기다.
직장ㆍ소속부서를 옮기거나 담당업무가 바뀌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도 슬럼프가 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똑같은 일을 너무 반복적으로 담당하면서 무사안일에 빠져 적당한 긴장감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슬럼프 요인으로 지목됐다. 물론 직장생활 스트레스 1순위인 상사ㆍ동료ㆍ부하직원 등과의 인간관계 갈등도 빠지지 않았다.
연구원은 슬럼프 탈출을 위해 미국 비즈니스 연설가인 실라 머레이 박사가 꼽은 7가지 지혜를 추천했다. 가장 첫번째 조언은 우선 멈춰 서서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던 일을 잠시 쉬면서 긴장을 풀고 자신에게 약간의 여유를 주라는 의미다.
또 ▦초심으로 돌아가라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라 ▦타인과 경쟁하기보다는 자신을 생각하라 ▦긍정적인 대화로 삶을 채우라 ▦스트레스받을 때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마라 등의 조언도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감 회복'. "그래, 내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 거야."
입력시간 : 2006/08/17 14:34